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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| 입 맛없을 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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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짜|23-11-04 08:42 작성자| 마리의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|193회 댓글|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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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 맛없을 때


한때는 이것이 최고였지
윤기가 반지르르 흐르는 흰 쌀밥

그 밥 한가운데에 구멍을 내고
뜨겁디뜨거운 밥 사이에
마가린 한 덩이를 넣어 덮는다.

그리고 마지막으로 간장을 적당히 두르고
두 손 모아 기다린다.
조금만 더
조금만 더
마가린이 녹아내리기를….

영원과도 같은
찰나의 시간이 흐른 뒤

‘쓱쓱’ 비벼 한 숟가락 위에
총각김치 올려 입으로 가져가면

그만한 고소함도 그만한 새콤함도 없었다.
오늘은 그 마가린 밥이 그립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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